[데일리굿뉴스] 사랑으로 어버이 섬긴 한국 교회…“자식보다 낫네요”
- 기사출처데일리굿뉴스
- 등록일05/08/2023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는 자원봉사자.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어버이날을 맞아 한국 교회 공동체 기관 및 단체들이 소외된 어르신들을 돌아봤다.
올해로 35년째 청량리에서 '밥퍼'사역을 진행하고있는 다일공동체(이사장 최일도)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밥퍼 어르신 효도잔치' 행사를 진행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어르신들이 본부 입구에서부터 인근 굴다리까지 약 150m 가량의 긴 줄을 이뤘다. 인근 역에서 노숙을 하거나 홀로 사는 무의탁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앞마당이 가득 찬 가운데 트로트, 합창, 악기 연주 등 어르신들의 흥을 돋는 무대가 이어졌다. 신이 난 노인들은 손뼉으로 장단을 맞추고 일어나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밥퍼 사역의 초창기부터 3대째 다일공동체 자원봉사자로 섬기고 있는 이노아(13)군은 바이올린을 연주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군은 "할머니, 엄마처럼 저도 따뜻한 일을 하고 싶어서 오늘 행사에 오게 됐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연주를 통해 잠깐이라도 기뻐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독거노인 박 모씨(80)는 "준비해준 공연이 매우 즐거웠고 특히 손주 같은 학생의 연주에 감격 받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 후에는 밥퍼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정신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손수 만들어 보내준 종이 카네이션이다. 어르신들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한 어르신은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도 직접 달아주고 인격적으로 대해주셔서 어른으로 대접받는 기분"이라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어르신들께는 '빵퍼'의 파운드케이크와 각종 생필품이 담긴 선물세트도 증정했다. 여러 기관이 후원에 동참해 마련한 것이다.
학교 임시휴일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중학생 A군은 "휴일에 의미있는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평소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정기적으로 방문해 어르신들을 섬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55명의 자원봉사자들과 1,0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했다.
최일도 다일공동체 이사장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다시 이 사역을 이어가게 됐다"며 "작년엔 선물만 드렸는데 올해는 식사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군포 성민원(이사장 권태진)에서도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과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로 3년 간 중단된 무료 급식 사업이 최근 재개되면서 특식을 준비해 어르신들을 섬겼다.
먼저 ‘998823(99세까지 팔팔하게, 2-3일만 아프다가 편안히 하늘나라로)박수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튼튼히 했다. 어르신들은 동작을 따라하며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활짝 폈다.
이어 성민원 직원들과 현대 캐피코 밥퍼봉사단원들의 ‘어머님 은혜’ 합창으로 어르신들의 심금을 울렸다.

따뜻한 쌀밥에 고깃국, 각종 반찬과 영양만점 오리 고기로 어르신들은 한 끼를 든든하게 챙겼다. 함께 온 이웃 노인들과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헛헛했던 마음도 가득 채웠다.
성민원과 봉사단은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께 카네이션과 롤케이크를 선물로 증정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배웅했다.
한 어르신은 “어버이날이라고 이렇게 챙겨주는 게 우리 아들보다 낫다”며 “자식들은 돈 몇 푼 쥐어주고 마는데 이 곳에서는 진짜로 사랑 받는 느낌이 든다“며 봉사자들을 껴안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홍미숙 복지국장은 “어르신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잘 살 수 있는 것인데 대접하는게 당연하다”며 “성민원이 어르신 섬김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민원은 이사장 권태진 군포제일교회 목사의 신념에 따라 지역 노인들을 섬겨왔다. 오롯이 교회 지원금과 기업 후원으로만 운영된다.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되면 종교성을 띌 수 없다는 방침 때문이다. 그런 한편 포교의 목적으로 사역한다는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교회 이름대신 ‘거룩한 백성’이라는 뜻의 성민원 법인 단체로 운영하고있다.
선한 사역에 동참하려는 손길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현대 캐피코 밥퍼봉사단은 2007년부터 성민원의 무료급식을 후원하고 있다.
채을용 단장은 “어르신을 섬길 수 있음이 기쁨“이라며 ”식사 대접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준 성민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