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 강가에서
- 기사출처페이스북
- 등록일05/03/2015



저는 어제 재난 현장 강가에 나왔다가 너무도 마음 아픈 처참한 광경을 보아야 했습니다.
지진피해로 죽은 짐승들이 수를 셀 수 없이 떠 있는데,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기의 시신 셋 이렇게 다섯 구의 시신이 짐승 사체와 마구 뒤엉켜 있었습니다.
평화롭게 살던 어느 일가족이 지진으로 키우던 가축들과 함께 몰살되없는데 살아남은 주민들 중에서도 아무도 그들을 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당장 우선 아기들 시신만이라도 건져서 땅에 묻어주고 싶었는데 이일은 외국인인 제가 할 일이 아니라는 주민들의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마저 못하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그만 속울음을 울고 발걸음을 다일 긴급재난 구호팀 천막으로 옮겼습니다.
네팔이 고유한 화장문화와 법이 있는지라 재난구호팀이라도 외국인인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것도 있다고 하네요.
인간존엄을 지켜주고 마지막 가는 길에 인간다운 예를 갖춰 드리며 기도하고 싶은 이 마음만은 주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되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속울음을 삼키는 눈물의 기도가 현장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다일교회와 국 내외 모든 다일가족들의 뜨거운 기도와 성원도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신두팔촉 재난현장에서
류주형 올립니다.



